사진찍는 걸 무척 싫어하시는 내 할머니는
매일같이 벗어놓는 내 흰양말들을 빠셨던 탓에
손가락이 다 구부러져 버렸다고 말씀하신다

20060107 | 인천 연수동

posted : Monday, August 1s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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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자주 미워하지만 두고두고 고마와할 수 밖에 없는 여자는 이 세상에 딱 한 명.결혼을 하고 나면 달라질려나? 어쨌든  아직까진 딱 한 명. 
20050608 | 인천 신포동
- 6년 전에 기록한 엄마의 사진. 결혼을 하고 보니 이제는 그런 여자 두 명.

가장 자주 미워하지만 두고두고 고마와할 수 밖에 없는 여자는 이 세상에 딱 한 명.

결혼을 하고 나면 달라질려나? 어쨌든 아직까진 딱 한 명. 

20050608 | 인천 신포동

- 6년 전에 기록한 엄마의 사진. 결혼을 하고 보니 이제는 그런 여자 두 명.

posted : Monday, August 1s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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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인간적이고, 광기는 신적이다.

“작품의 어리석음은 현실 세계의 합리성에 대한 심판이다.”

합리성의 추구가 광기로 치닫는 사회 속에서 진정으로 현명해지려면 예술처럼 어리석어져야 한다. 일찍이 사도 바울로는 이르기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 고린토전서 3장 18절

— 진중권의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중에서

posted : Monday, August 1s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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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그들의 사랑에 확신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사랑 이상의 것을 하는 사람들이다.
— 전경린의 “열정의 습관” 중에서, 미홍

posted : Monday, August 1s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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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서른살이 되어 결혼한다는 자식이 있고 돋보기를 써야만 글씨가 보이는 준할머니가 되셨지만, 아직까지 마음만은 청춘이라는 우리 엄마

20060211 | 인천 신포동
- 5년전에 기록한 엄마의 사진. 이제 나이 환갑에 세 손주의 할머니가 되셨지만 여전히 청춘

벌써 서른살이 되어 결혼한다는 자식이 있고 돋보기를 써야만 글씨가 보이는 준할머니가 되셨지만, 아직까지 마음만은 청춘이라는 우리 엄마

20060211 | 인천 신포동

- 5년전에 기록한 엄마의 사진. 이제 나이 환갑에 세 손주의 할머니가 되셨지만 여전히 청춘

posted : Monday, August 1s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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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다. 사랑하는 삶이란, 사소한 감정들과 행위들의 완결성을 통해 그 매일매일을 의례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생활의 기술이라고. 생물학적 범주의 일상이 정신화되고 정신이 육체화되고 육체가 영혼화될 때까지, 전의되고 증폭되며 자가발전적이어야 한다고. 의례가 형식으로 박제되어버린 현대에 사랑은 독창적이고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며 너무나 사적이고 능동적인 의례의 한 형식으로 등장한 것일까.

나는 오랫동안 사랑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고 살아왔다. 사랑은 삶의 한 부분이었고 사랑하거나 하지 않거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것이 더 고양되어야 한다거나, 삶을 장악하도록 우선되어야 한다거나 의례가 될 때까지 지극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지는 못했다. 아마도 나는 사랑을 너무 가볍게, 태만하게 했던 것이다. 만약, 오직 사랑밖에 없는 삶과 사랑만 없는 삶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살아야 한다면 나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어쨌거나 둘 다 참담하고 무서운 극지의 삶일 것 같다. 그러니 아무도 그런 엄중하고 거의 폭력적인 질문을 나에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 윤명예 등 10명의 여성작가가 지은 단편집 “고양이는 부르지 않을 때에 온다” 중 전경린의 단편 “낙원빌라”의 서문에서

posted : Monday, August 1s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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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에게 우호적이기만 하다면,
집단적 사고 또한 나쁜 것만은 아니다.
— Seth Godin의 “보랏빛 소가 온다2 (purple cow 2)” 중에서

posted : Monday, August 1s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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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에 대한 원산지 표시가 법으로 의무화되면서 카메라 든 사내에 대한 시장 사람들의 경계는 무척 날카로와졌다.

이른바 “食파라치”라고 하는 신고꾼들이 원산지 표시가 허술한 재래시장의 좌판사진을 찍어 신고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여기 시장 사람들도 최근 한차례씩 5만원쯤되는 벌금을 맞았단다.

까짓 꺼 원산지를 좀 써서 붙여놓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같은 좌판에서 39년동안 정직하게 장사를 해오셨다는 한 생선장수 할머니와의 대화 중에 편리하진 않지만 즐거운 소통 수단이었던 “보이지 않는 믿음”의 가치가 이제는 결코 매력적이지 않은 시절인 같단 생각이 들어 약간 쓸쓸해졌다.

그래서였을까? 한결 더 추웠던 서대문구 모래내시장

2006년 1월 | 모래내시장

posted : Monday, August 1s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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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기분이 어때? - 마치 우물 속에 빠진 수박 같은 기분이야.
—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가난한 아줌마 이야기” 중에서 

posted : Monday, August 1s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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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을 하면서

현상을 시작하고 나서 여름이 조금더 싫어졌다. 온도를 올리는 것보다는 온도를 내리는 것이 훨씬 더 힘들기 때문이다. 날씨가 더 더워질수록 20도를 맞추는 것이 더 힘들고 귀찮아진다. 가뜩이나 여름을 싫어했는데 낭패다.

* * *

현상을 하다보면 18분이 얼마나 긴시간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짧은 18분이지만, 막상 18분을 기다리는 것은 대단히 지루한 일이다. 하지만 매번마다 교반을 해야하는 30초는 때론 무척 길게, 때론 무척 짧게 느껴진다. 시간은 그 무엇보다 절대적이지만 반면 너무나 상대적이다.

* * *

마우스패드에 대한 새로운 발견, 교반하면서 탁- 쳐줄 때 마우스패드는 정말 넘치지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환상적인 쿠션을 제공한다. 게다가 크기도 딱 적당하다. 멋지다.

* * *

대기형의 권고에 따라 수세방법을 바꾼 다음 필름이 아주 깨끗해졌다. (대기형 정말 고마와요, 그간의 고민들이 말끔히 해결) 하지만 대기형의 방법대로 수세촉진제를 넣고 5분 동안 연속교반을 하다보면 팔이 대단히 뻐근하고 힘든 탓인지 30초에 한번씩 교반하는 18분보다 이 5분이 훨씬 더 길게 느껴지는 게 보통이다. 이 점에 대해 시간은 상대적이니 어쩌니 하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 보면 인간은 정말 나약하면서 핑계가 많다.

* * *

실수로 현상액을 입에 댄 적이 있었는데 매우 강하고 유해한 화학약품이기 때문에 절대 먹어서 안된다는 거에 앞서 인간적으로 너무 맛이 없었기 때문에 별로 먹고 싶지도 않을 거 같다. 다른 약품들은 맛이 어떨까 잠시 궁금했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살짝살짝 맛을 보는 것도 미친 짓인 거 같아 그만 두었다. 난 정말 맛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 별 걸 다 맛보았지만 현상약품들만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아니, 딱 봐도 맛없어 보여 그러고 싶지 않다.

* * *

만약 내가 현상을 그만두게 된다면 그것은 귀찮아서,가 아니라 정착액 냄새가 더이상 견딜 수 없어서,일 것이다. 지금도 한참 정착액 냄새에 시달렸더니 머리가 아프다. 만약 딸기향이 나는 정착액, 같은 게 있다면 값이 서너배가 되더라도 그걸 사서 쓸 것 같다. 이런 생각의 연장으로 한참동안 무슨 향의 정착액이 나오면 가장 기분이 좋을까 상상해봤는데 그런 향기 정착액이 나올 리는 만무하니깐 그만 두었다. 1%의 희망도 없다면 꿈꾸는 건 별로 즐겁지 않다.

* * *

지루한 마음에 이 글을 주저리주저리 쓰는 동안 두 롤의 현상이 끝났다. 하지만 현상하고 수세하는 것보다 건조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건조를 마친 후 스캔을 하고 보정을 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사진을 각종 클럽 등지에 올린 다음 답글 등의 피드백을 받아보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 * *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는 대단히 역동적이지만 그 뒤는 너무 지루하고 오래 기다려야 한다. 세상에 기다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나는 정말 심하다 싶을만큼 인내력이 약한데 이런 과정을 꾹 참고도 열심히 찍고 현상하고 스캔하고 하는 거 보면 사진이 재미있긴 재미있는 거 같다. 즐겁다, 참으로 

- 2004년 7월 6일, studiobacchus에 적었던 내 글. 오랜만에 다시 읽어도 참 유쾌한 느낌. 나에게 이런 감성 지금은 소멸되고 없는 것 같다.

posted : Monday, August 1s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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